[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국내 중등도~중증 건선환자의 삶의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42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대한건선협회 선이나라(회장 김성기)는 29일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헬스케어 시장 전문 조사업체에 의뢰해 중등도 및 중증의 건선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건선 환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치료 기대치 및 효과'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증 건선환자에 가장 큰 불편한 점은 통증, 인설, 가려움, 변색된 피부로 인한 신체적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특히 꼭 치료되길 바라는 건선의 신체적 증상으로는 피부 변색, 얼룩덜룩한 피부, 붉은 반점(42%) 같은 피부 병변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각질이 떨어지는 현상, 인설(36%)과 가려움(19%)도 치료되길 원하는 증상으로 나타났다.

피부 변색, 얼룩덜룩한 피부, 붉은 반점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줄어든다'는 응답이 82%로 가장 많았다. 

타인의 시선이 부담돼 만남이나 외출을 자제한다(73%), 변색된 부위를 보며 우울감이나 외로움을 느낀다(57%), 이성 관계나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48%)가 그 뒤를 이었다.

만족할만한 치료법의 기준에 대해 피부병변의 90% 이상이 깨끗해져야 한다는 응답이 54%, 100% 개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5%로 치료법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의 치료법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4점으로 매우 낮았다.

건선은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전 세계 유병률은 약 3%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선환자수는 2016년을 기준으로 16만 8,862명으로 집계됐다. 

건선은 피부병변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 있다. 중증 건선 환자들은 높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불안증의 위험도가 높으며 이는 자살 충동으로 이어져, 자살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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