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영국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이 3월 10일 패혈증 의심 환자의 경우 '신속 검사 후 고위험례로 판단되면 1시간 이내에 항균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안(案)을 발표했다.

패혈증은 중증화 또는 사망 위험이 높은 만큼 신속하게 치료해야 하지만 영국 내에서도 의료기관 마다 대응이 제각각이다.

NICE는 "영국의 고위험 환자의 약 30%는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패혈증의 조기진단, 치료의 표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에 발표된 NICE 패혈증 진료가이드라인에서 '패혈증 치료는 심근경색 처럼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고위험환자의 치료시작 타이밍은 의료기관 마다 다른게 현실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처럼 진료 차이가 크고 개선 여지가 있는 영역에 대해 표준화를 위해 Quality Standard로 정리했다.

가이드라인 안에 따르면 패혈증이 의심되는 성인환자 가운데 '정신상태의 변화' '호흡수 분당 25회 이상' '심박수(분당 130회 이상)' '수축기혈압(90mmHg 이하 또는 정상치의 40mmHg 이상을 밑도는 경우)' '피부 소견(발진, 청색증 등)' 등이 1개 이상을 보인 경우에는 중증화 또는 사망의 위험이 높다.

이러한 고위험 패혈증 기준에 해당되는 환자는 "신속하게 치료해 심부전이나 발절단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1시간 이내 상급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이같은 기준에 해당될 뿐만 아니라 젖산치가 2mmol/L를 넘는 경우에는 1시간 이내에 대량 수액(輸液)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한 병원 도착이 1시간 이상 걸릴 경우에는 1차진료의나 응급대원의 항생제 투여를 권고했다.

◇ 패혈증의 진단 능력을 높여야

NICE 길리언 렝(Gillian Leng) 부사무총장은 "패혈증은 급속하게 중증화될 수 있다. 만약 고위험이라는 사실을 간과해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문제가 남는다.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국 제레미 헌트(Jeremy Hunt) 보건장관은 "패혈증 사망 위험성을 경고하는 증상이 간과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우리는 패혈증을 진단하는 능력을 더 높여여 한다"고 강조했다.

NICE에 따르면 영국의 응급실로 이송 패혈증환자의 40%는 상급 의료기관의 신속한 진료를 받지 않으며, 29%는 항생제 치료가 늦어 수액하는 타이밍도 기관마다 다르다.

현재 영국의 패혈증 발병자는 연간 26만명, 사망자는 4만 4천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8월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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