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대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라도 상행대동맥에서는 수술할 필요가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심장에서 뻗어나와 혈액이 대동맥의 가장 윗부분인 대동맥궁까지 상향이동 하는 부분을 상행대동맥, 대동맥궁을 지나 혈액이 신체 중심부까지 하향이동하는 대동맥을 하행대동맥이라고 한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준범 교수와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 토랄프 썬트(Thoralf M. Sundt) 교수팀은 상행대동맥의 직경 45~55mm의 대동맥류가 5년 내 파열되거나 박리될 가능성이 3% 미만으로 상당히 낮아 수술 필요성이 적다고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현재의 치료 가이드라인은 위치에 관계없이 대동맥류 직경 55mm 내외면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직경 40~55mm의 중등도 대동맥류는 그동안 표본이 적어 치료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 교수팀이 2001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상행대동맥류를 진단받은 메사추세츠 제너럴 병원 환자 4,654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직경에 따른 파열확률을 분석한 결과, 상행대동맥류 직경이 45mm인 경우 5년 내 파열확률이 0.4%, 50mm는 1.1%, 55mm는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심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상행대동맥의 대동맥류는 하행대동맥류보다 흔하게 발견된다. 국내에서는 표본이 적어 치료지침을 세우기 어려운 질환이지만, 4천 명이 넘는 환자를 분석한 이번 연구로 상행대동맥류를 진단받은 환자들의 치료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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