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속에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벽이 여러가지 원인으로 약해져 직경이 정상보다 50% 이상 늘어나는 복부대동맥류(AAA).

선별검사가 필요하지만 미국에서도 학회와 전문기관 마다 다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비흡연남성과 여성에 대한 권고 내용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예방의학전문위원회(USPSTF)가 약 10년만에 복부대동맥류 선별검사 가이드라인을 개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에서는 검사가 불필요하다는 지금까지 내용과는 달리 흡연경험이 있는 65~75세 여성에는 "검사의 득실을 평가하는데 증거가 부족하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흡연 무경험 여성에는 여전히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내용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다.

총 흡연량 100개비 이상이면 흡연 유경험으로 정의

50세 이상에서 복부대동맥류 유병률은 남성에서 3.9~7.2%, 여성에서 1.0~1.3%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파열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검사 방침이 매우 중요하다.

USPSTF는 복부대동맥류 검사의 득실에 관한 연구를 계통적으로 검토해 무증후성인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복부대동맥류 검사 권고를 제시했다. 지금까지의 총 흡연량이 100개비 이상인 경우를 흡연 유경험으로 정의했다.

①흡연경험이 있는 65~75세 남성에는 초음파 복부대동맥류 검사를 1회 받도록 권고한다(권고등급 B)
②흡연경험이 없는 65~75세 남성에는 전체가 아닌 임상의사가 선별한 남성에게만 복부대동맥류 검사를 실시한다(권고등급 C). 검사 대상의 선택 기준은 득실따져서 평가하고, 환자 기왕력과 가족력, 다른 위험인자도 고려한다
③흡연경험이 있는 65~75세 여성에는 복부대동맥류 검사의 득실을 평가해야 할 근가 현재로서는 부족하다(권고등급 I)
④흡연경험이 없는 여성에게는 정기 검사가 불필요하다(D등급)

위험 평가시 검토해야 할 위험인자로는 환자의 기왕력, 가족력, 다른 위험인자 (나이, 흡연력, 부모나 형제의 가족력, 기타 동맥류나 정맥류, 관상동맥성 심질환, 뇌혈관질환, 동맥경화증, 고콜레스테롤 혈증, 비만, 고혈압 병력)를 들었다.

한편 복부대동맥류 위험을 줄이는 요인으로는 인종(흑인, 히스패닉), 당뇨병이다. 복부이중초음파가 표준검사이고 감도는 94~100%, 특이도는 98~100%다.

복부대동맥류가 발견된 경우 대동맥류 직경이 5.5cm 이상이면 개복술이나 혈관내 치료를 고려한다.

3.0~5.4cm인 경우 조기수술이 사망률(복부대동맥류 관련 사망과 전체 사망)을 낮춘다는 증거가 없는 만큼 3~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로 경과를 관찰한다.

동맥류 직경이 연 1.0cm 이상 커지고, 5.5cm에 도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한편 항균제 및 베타차단제의 단기 투여가 복부대동맥류 진행을 억제시킨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③흡연경험이 있는 65~75세 여성에 복부대동맥류 검사를 지지하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검사와 관련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비교 시험(RCT)이 1개 밖에 없고(British Journal of Surgery), 이 시험에서는 검사군과 대조군에서 대동맥류의 파열율, 대동맥류 관련 사망, 전체 사망에 차이가 없었다"면서도 여성에서 검사의 혜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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