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는 햇빛이 강한 여름철 필수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흐린 날에도 눈 보호를 위해 꼭 착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날씨가 흐려도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는 "한 여름철에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이 많고, 스키장에서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 때문에 고글을 끼는 것처럼 비온 뒤 젖어있는 지표면에서 반사되어 산란되는 자외선 때문에 구름이 끼거나 날이 다소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쓰는 게 눈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기상청이 목포와 포항, 충남 지역에서 관측된 자외선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흐린 날에는 평균적으로 맑은 날에 비해 자외선량은 적지만, 구름 낀 날은 맑은 날과 자외선량이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광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 군날개 등 각종 심각한 안과질환을 일으켜 심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 특히 광각막염은 순간적으로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도 대표적인 자외선으로 인한 안과질환이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된 직업군에서 일반인의 약 3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안과질환을 예방하려면 날씨가 흐려도 자외선 지수가 보통(3~5)이상이면 선글라스나 모자, 양산을 사용해야 한다.

6~7이상인 높음 단계에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는게 좋다. 특히 라식, 엑시머, 백내장 등 안과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자외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자외선 차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선글라스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인 UV 코팅 렌즈로 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문 교수는 "자외선이 눈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소홀한데다 구름 끼거나 흐린 날에도 자외선에 대한 경각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자외선이 눈에 오랜 시간 영향을 줄 경우 심각한 안질환들이 소리없이 생겨 눈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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