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가 시력까지 낮으면 삶의 질이 더 심각하게 저하된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를 수치로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상준, 박규형, 안소연(의학연구협력센터) 교수팀은 저시력과 만성질환의 관련성을 조사해 JAMA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데이터에서 19세 이상 성인 약 3만명을 선별했다. 이들을 저시력과 만성질환 유무에 따라 저시력환자군, 만성질환자군, 만성질환 및 저시력환자군, 건강한 군으로 나누고 각각 건강관련 삶의 질을 비교 분석했다.

저시력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교정시력 0.3 이하로 정했다.  건강 관련 삶의 질의 측정은 국제표준 도구인 EQ-5D(EuroQol-5 Dimension)검사를 이용해 암, 뇌졸중, 간염, 관절염, 우울증 등의 5개 질환 별로 점수를 매겼다.

그림. 저시력, 만성질환 유무에 따른 삶의 질(EQ-5D) 점수 비교

그 결과, 저시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 생활이 어려울만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뇌졸중, 간염 등을 앓는 환자가 저시력까지 동반할 경우 삶의 질이 생각보다(저시력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정도+만성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정도) 상당히 낮았다.

박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늘어나는 저시력, 만성질환의 문제들이 사회적인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를 도울 수 있을만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뇌졸중, 관절염, 우울증 등의 만성질환자는 정기적인 저시력 선별검사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시력저하를 예방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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