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0세 이상 성인10명 중 9명은 녹내장 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이란 안압 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시신경에 손상을 입어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한국녹내장학회는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실시한 '원발 개방각 녹내장 유병률, 인지도 및 위험인자'라는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대상자는 충청남도 금산군에 거주하는 13만 8천여명. 연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최초의 녹내장 검진이었으며 기존에 검진받은 경험이 없었다.

또한 710명의 녹내장 환자 중 약 9%(63명)만이 질환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20%(13명)는 녹내장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녹내장 위험인자로는 기존 압안 이외에 나이와 성별, 생활습관, 기저질환 등으로 나타났다. 안압에 상관없이 나이가 많을수록 녹내장 유병률은 높아졌다.

특히 40~59세는 남성에서 유병률이 더 높았지만 60세 이후부터는 성별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성별 외에도 흡연경험, 비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등이 녹내장 발병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한국녹내장학회 박기호 회장은 "한국의 녹내장 환자수는 증가 추세다. 3대 후천성 실명원인 질환 중 하나이면서도 증상이나 통증이 없는 탓에 검진없이 혼자서 질환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손상된 시신경과 시야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 만큼 녹내장 위험인자에 해당 사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 치료 시기를 앞당기는게 시신경과 시야, 시력을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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