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축적과 이에 따른 대사증후군 발생률에 남녀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정지연 교수팀이 한국 성인 대상으로 혈중 수은 농도와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Journal of Endocrinological Investigation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제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의 성인 6,050명(남성 2,976명, 여성 3,074명).

교수팀은 이들을 수은 농도에 따라 남녀 각각 4개군으로 나누고 대사증후군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평균으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남성 30.4%, 여성 28.5%으로 남성이 다소 높게 나왔다.

특히 혈중 수은농도가 가장 높은 군에서 남성은 41.6%가 대사증후군을 보여 여성(34.0%) 보다 훨씬 높았다.

나이, 흡연력, 음주력,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보정해도 수은 농도가 가장 높은 남성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3배 높았다.

이러한 고농도군 남성은 대상증후군 위험인자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의 신체조사 결과, 비만지수는 평균 24.9, 허리둘레는 86.9cm, 총콜레스테롤도 5.04mmol/L로 수은농도 최저군에 비해 높았다.

수은의 배출과 축적량이 성별에 따라 다른 이유에 대해 교수팀은 남성이 여성보다 배출속도가 느리고, 그러다 보니 체내 축적량이 많아지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그리고 남성에서는 산화스트레스량이 많고 항산화능력이 낮고, 여성호르몬이 산화 스트레스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용제 교수는 "이번 연구가 남성에서 수은 축적을 예방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환경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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