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발달장애 위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보고된 가운데 수은이나 디젤미립자 등으로 인해 자폐증스펙트럼장애(ASD) 발병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보건대학원 안드레아 로버츠(Andrea L. Roberts) 교수는 미국 여성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Nurses' Health Study(NHS)Ⅱ등록 데이터 약 2만 2천명을 대상으로 14종류의 오염물질별 ASD 발병 위험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Environment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했다.

14종류 대기오염물질마다 노출농도별로 5분류

로버츠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에서 임신때 노출로 ASD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지적된 대기오염물질을 선별했다.

각 대기오염물질 및 금속물질에서 태아기 노출과 ASD 발병 위험에 대해 검토했다.

대상은 NHS II(11만 6,430명) 등록 데이터에서 대기오염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1987년 이후(2002년까지) 임산부 가운데 2만 2,425명.

대상자 아기를 ASD(자폐증, 아스퍼거장애, 전반적발달장애)의 유무로 분류했다(대조군 2만 2,101명, 증례군 325명).

ASD 발병 위험과 관련하는 대기오염물질로는 안티몬, 비소, 카드뮴, 크롬, 납, 망간, 수은, 니켈, 디젤배기가스 속 디젤미립자, 염화메틸린, 퀴놀린, 스티렌, 트리클로르에틸렌, 염화비닐 등 총 14종류.

태아기 노출은 1990, 1996, 1999, 2002년 미국환경보호국(EPA)의 대기오염물질 기준로 평가하고 각 대상자의 출산 당시 거주지역과 연도에 가장 근접한 평가 데이터를 이용해 대기오염물질 마다 5가지 농도(노출)로 분류했다.

안티몬은 96년, 크롬 및 디젤미립자는 90년 데이터를 입수하지 못했다.

금속물질 전반, 6종 오염물질로 ASD 위험 유의하게 상승

로지스틱회귀모델을 이용해 각 대기오염물질 마다 최소 노출군에 대한 최다 노출군의 ASD 발병 위험을 검토했다.

출산 당시 산모의 나이와 연도 등으로 보정한 오즈비를 구한 결과, 납과 망간, 수은, 니켈, 디젤미립자, 염화메틸렌 및 금속 전반에서 ASD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대기오염물질 위험 남아에 더 커

아기의 성별에 따라 동일한 방법으로 검토한 결과, 디젤미립자와 염화메틸렌, 금속 등 대부분의 대기오염물질에서 남아의 ASD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한편 로버츠 교수가 이번 연구에 이용한 EPA 대기오염평가데이터는 개략적인 측정치인데다 각 대상자의 실외 체류시간과 통근시간 등을 감안해 분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수는 그러나 "NHS II 데이터를 이용했기 때문에 대규모 그리고 건강에 대해 높은 인식을 가진 샘플을 분석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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