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신생아의 선천성심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와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크리스타 휘브렉츠(Krista F. Huybrechts) 교수는  지금까지 우려됐던 파록세틴, 서트랄린 등 SSRI에 의한 특정 심장기형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NEJM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파록세틴이 우실유출로 협착 위험을, 서트랄린이 심실중격 결손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됐지만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았다.

휘브렉츠 교수는 미국 46개 주 및 워싱턴D.C.의 메디케이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주민 코호트연구에서 임신 3개월째 항우울제 복용과 신생아 선천성심질환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교수는 대상자를 약물 복용군과 비복용군으로 나누었다. 항우울제는 SSRI(파록세틴, 서트랄린, 플루옥세틴), 삼환계항우울제, SNRI, 부프로피온, 기타 항우울제로 분류했다.

분석 방법은 ①미보정 분석 ②우울증 진단례만 분석 ③우울증 진단례만을 대상으로 우울증 중증도와 기타 교란인자를 보정-의 3개 패턴으로 분석했다.

임신 3개월째는 최종 월경주기 최종일로부터 90일간으로 정의했다.

우실유출로협착, 심실중격결손과 무관

그 결과, 대상자의 6.8%가 임신 3개월째에 항우울제를 복용했으며, 이 가운데 약 70%가 SSRI를 복용했다.

SSRI 중에서는 서트랄린이 약 1만 4천명으로 가장 많고 파록세틴이 그 뒤를 이었다.

선천성심질환으로 진단된 신생아는 항우울제 비복용군(88만 5천명)중 6,403명(신생아 1만명 당 72.3명), 항우울제 복용군(6만 4천명) 중 580명(신생아 1만명 당 90명)이었다.

미보정 분석에서 나타난 선천성심질환의 상대위험은 전체 항우울제에서 1.25, SSRI에서 1.25, 삼환계항우울제에서 0.98, SNRI에서 1.51, 부프로피온에서 1.19였다.

그러나 분석 대상을 우울증 진단을 받은 임신부에 한정시키자 상대위험이 각각 1.02,1.06,0.77,1.20,0.92로 유의한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록세틴에 의한 우실유출로 협착위험, 서트랄린에 의한 심실중격결손위험 역시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치료중단시 우울증 재발·악화위험 감안해야

한편 휘브렉츠 교수는 연구 대상에 사산(死産)이 포함되지 않았고, 의료기록에 근거한 분석인 만큼 진단의 분류와 생활습관 인자 정보가 불완전할 가능성을 이번 연구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신부가 항우울제를 계속 복용할지 판단할 때에는 치료 중단시 발생하는 우울증 재발과 악화 위험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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