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산후 1년간 우울증 발병률이 약 22%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치료받는 경우는 14%로 알려져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페인버그의학부 정신행동과학 캐더린 위스너(Katherine L. Wisner) 교수는 출산한지 얼마안된 여성 1만명을 대상으로 산후 우울증을 검사한 결과, 산후 4~6주째 이미 10% 이상에서 우울증을 보였으며 그 중 23%는 양극성장애였다고 JAMA Psychiatry에 발표했다.

산후 4~6주째에 검진, 양성자 대상 면접

우울증은 산모 본인 뿐만 아니라 아기에게도 나쁜 영향을 준다. 위스너 교수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출산 후 1년간 우울증 발병률이 21.9%로 높지만 인식률이나 치료율은 14%로 일반인 보다 훨씬 적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산부인과병원에서 출산한 여성 가운데 영어가 가능하고 18세 이상인 여성 1만명(평균 약 30세).

간호사와 사회사업가가 산부인과 병동을 방문해 산후 우울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 다음 산후 4~6개월째에 에딘버러산후우울증척도(EPDS)를 이용해 전화로 확인했다.

EPDS 10점 이상을 양성으로 하고 양성자는 검사 후 2주 이내에 임상의사로부터 가정방문을 받거나 전화를 통해 구조화면접(SCID)을 받았다.

SCID 평가는 정신과의사가 검토했다. 또 EPDS가 20점 이상인 대상자는 즉시 면접을 실시했다.

자해우려자 85%가 산후우울

1만명 대상자 가운데 산후우울 양성자는 1,396명이며 평균 EPDS점수는 13.8점이었다.

9점 이하인 음성자에 비해 양성자는 평균 연령이 유의하게 젊고(29.7세 대 28.8세), 미국흑인이나 다른 소수인종에 비해 수적 우위를 보였으며 학력이 낮았다.

양성자를 대상으로 한 SCID에서 정신질환 에피소드 출현 시기는 산후 4주 이내가 40.1%로 가장 높았으며, 임신 중(33.4%), 임신 전(26.5%) 순이었다.

위스너 교수는 산후 4~6주에 실시한 우울증 검사에서 임신 전 부터 산후까지의 정신질환 에피소드 발현 횟수를 확인해 검사 시기의 효과를 평가해 보았다.

자해사고(self-harm ideation)는 1만 명 중 319명(3.2%)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70명(84.6%)은 산후 우울 양성자였다. 자해사고 횟수에 대해 319명 중 8명은 "자주", 65명이 "가끔"이라고 대답했다. 또 "거의 없다"고 답한 경우는 246명이었다.

UDD 대부분 전반성 불안장애 합병, 포괄적 검진·진단평가 중요

산후 우울양성자 가운데 가정방문을 받은 826명을 일차진단하자 단극성 우울증성장애(UDD)가 566명(68.5%)이었으며 이 가운데 514명(90.8%)가 대우울병성 장애였다.

기타 양극성장애 187명(22.6%), 불안장애 46명(5.6%), 알코올이나 약물 등의 물질사용장애 4명(0.5%), 기타장애는 6명(0.7%)이었으며 17명(2.1%)는 진단 불가였다.

또 UDD로 진단된 566명 중 374명은 다른 장애를 합병하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불안장애(대부분이 전반성불안장애)가 82.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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