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환자에 대한 인크레틴 관련약물(GLP-1 수용체작동제, DPP-4억제제)과 췌장염 및 췌장암의 관련성은 아직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촨대학 중국근거중심의학센터 링 리(Ling Li) 박사는 55건의 무작위 비교시험 등 총 60건의 연구를 계통적 검토 및 메타분석해 그 결과를 BMJ에 발표했다.

리 박사는 2013년까지 Medline, Embase, Cochrane Central Register of Controlled Trials(CENTRAL)에 실린 논문,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시험 가운데 2형 당뇨병 성인환자에 GLP-1수용체 작동제나 DPP-4억제제를 투여한 시험을 선별했다.

다시 이들 연구 가운데 위약군, 생활습관개입군, 당뇨병치료제군과 비교한 무작위 비교시험, 비무작위 비교시험, 전향적 또는 후향적 코호트 시험, 증례대조시험만을 골라냈다.

추적기간이 12주 미만인 경우 등 시험 디자인과 샘플크기가 이번 분석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60건(무작위 시험 55건, 후향적 코호트 시험 3건, 증례대조시험 2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조군 대비 인크레틴 관련약물군의 오즈비는 1.11로 인크레틴 관련 약물을 사용해도 위험은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GLP-1 수용체 작동제를 투여한 29건(1만 4,562명) 연구에서 췌장염 발병은 16명(0.11%)으로 대조군 대비 오즈비가 1.05였다.

DPP-4 억제제를 투여한 28건(1만 9,241명) 연구에서 췌장염 발병례 23명(0.12%)으로 대조군 대비 오즈비가 1.06이었다.

대조의 종류(위약, 당뇨병치료제), 추적기간(26주 이하, 26~52주, 52주 초과), 치료레지멘(단독, 첨가 또는 병용투여)별 분석에서도 췌장염 발병 위험에는 유의차가 없었다.

증례 대조 시험 1건에서만 다른 결과

3건의 후향적 코호트시험에서는 엑세나타이드 및 시타글립틴과 급성 췌장염의 관련성이 조사됐다.

1건은 인도에서 당뇨병환자 5,560명을 대상으로 시타글립틴과 인슐린 글라진을 투여한 시험으로, 췌장염 발병은 보고되지 않았다.

나머지 2건 중 1건에서는 엑세나타이드가, 또다른 1건에서는 엑세나타이드와 시타글립틴이 사용됐다.

3건 전체에서 췌장염 발생은 31만 2,736명 중 1,466명(0.47%)으로 나타나 이들 2개 약제는 췌장염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엑세나타이드가 이용된 2건의 췌장염 발병의 위험비는 각각 0.93, 0.9이며, 시타글립틴을 이용한 1건(췌장염 사례가 보고된 연구)의 위험비는 1.0이었다.

증례대조연구 2건 중 1건에서도 인크레틴 관련 약물과 췌장염 발병에 유의한 관련성은 없었다[조정 후 오즈비 0.98].

또다른 증례대조시험은 다르게 나타났다. 엑세나타이드와 시타글립틴 투여군에서 급성 췌장염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고, 비투여군에 비해 투여 2년 이내인 군에서는 오즈비가 2.07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증거는 결정적이지 못해

리 박사는 이같은 분석 결과에 근거해 "현재까지의 증거로는 인크레틴 관련 약물이 2형 당뇨병환자에 췌장염을 일으키는 비율은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 나온 증거은 결정적인게 아닌만큼 좀더 자세한 관찰연구를 통해 위험 상승의 여부, 만약 높아진다면 얼마나 상승할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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