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량이 왕성한 남성은 그렇지 못한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재발과 사망위험이 낮다고 알려진 가운데 운동이 전립선암의 예후를 어떻게 개선시키는지 그 메커니즘이 입증됐다.

캘리포니아대학 에린 반 블라리간(Erin Van Blarigan) 교수는 운동이 전립선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료관계자 대상 코호트연구(HPFS)를 이용한 새로운 연구성과를 미국암연구협회(AACR)·전립선암재단의 학술대회 '전립선암 연구의 발전'(1월 18~21일)에서 발표했다.

블라리간 교수는 대상자 572명을 대상으로 진단 전 신체활동과 전립선 종양의 혈관구조를 검토했다.

그 결과, 진단 전에 걷는 속도가 빠른 남성은 가장 느린 남성에 비해 정상에 가까운 구조의 혈관이 많았다.

교수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운동하는 남성에서 전립선암 예후가 좋은 이유를 해명해 준다.

종양 국소에 정상적 구조의 혈관 많으면 예후 양호

AACR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립선암 병변의 종양에서 정상적인 혈관이 많으면 비정상적 혈관이 많은 경우에 비해 예후가 좋다는 선행연구를 소개했다.

종양 국소의 혈관 구조가 정상에 가까우면 전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항암제 효과더 더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달리기·자전거는 혈관 구조에 영향 안줘

이번 연구에서 블라리간 교수는 남성 572명의 전립선암 진단 전 신체활동과 병변의 종양 혈관구조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종양의 혈관구조는 전립선절제술 때 채취한 종양 샘플로 평가했다.

원형에 가까운 혈관을 1점으로 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정상과는 다른 형상으로 판정했다.

검토 결과, 진단 전 걷는 속도가 가장 빠른 군(1시간 당 약 5~7km)은 가장 느린 군(약 2~4km)에 비해 정상적인 혈관이 8%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운동하면 전립선암 예후가 좋아진다는 메커니즘을 해명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메커니즘은 다른 암에도 해당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좀더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다는게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전립선암재단에 의하면 이번 검토에서는 속보(速步) 보다 운동강도가 높은 조깅이나 사이클에서는 종양의 혈관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공동 연구자는 "달리기나 자전거 등 운동강도가 높은 종목도 전립선암 사망 위험을 낮춰준다"면서도 "속보와는 다른 메커니즘이 존재하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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