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정맥혈전증(VTE) 재발 예방에 최선의 치료법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프린스 오브 웨일스병원 티모시 브라이턴(Timothy Brighton) 박사는 심혈관질환 사고를 포함시킨 VTE 재발 평가 항목에서 아스피린이 유의한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제85회 미국심장협회(AHA 2012)에서 발표했다.

이 결과는 항응고요법을 마쳤거나 중단한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효과를 검증한 이중맹검 무작위 비교시험 ASPIRE(Aspirin for the Prevention of Recurrent Venous Thromboembolism After aFirst Unprovoked Event) 나온 것으로 발표와 동시에 NEJM에도 게재됐다.

특발성 VTE 발병 이후 재발 예방에는 와파린 등 항응고요법이 권장되지만 장기 투여시 출혈 위험이나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뒤따른다.

최근에는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효과와 안전성이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VTE 재발률은 유의차 없어

올해 개정된 미국흉부학회(ACCP) 항응고요법 가이드라인 제9판에서는 초발 특발성 VTE의 경우 출혈 위험과 VTE 발병 부위에 따라 3끝난 후 관리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ASPIRE 시험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실시된 국제적 다기관임상시험이다.

연구 대상자는 초발의 특발성 VTE 발병 후 3~24개월에 항응고요법을 마친 환자. 이들을 아스피린 1일 100mg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총 822명이 등록했으며(평균 54세, 남성 54%) 추적관찰은 최장 4년간 실시됐다. 822명 가운데 폐색전증(PE)이 28%, 심부정맥혈전증(DVT)과 PE의 합병이 14%였다.

항응고요법 치료기간은 6개월 미만이 약 4분의 1, 6~12개월이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추적기간(중앙치)은 37.2개월이며 1차 평가항목인 VTE재발률은 위약군 6.5%, 아스피린군 4.8%이며 아스피린군 위험비는 0.74였지만 유의차는 없었다.

출혈현상 증가없고 이득이 더 많아

다만 2차 평가항목인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질환 사망을 포함한 VTE 사고 발병률은 위약군이 8.0%인데 반해 아스피린군에서는 5.2%로 아스피린군에서 34% 낮았다.

아스피린군에서는 출혈 현상은 늘어나지 않았으며 2차 평가항목인 net clinical benefit(신규 경구항응고제의 득실 평가 지표) 역시 아스피린군에서 유의하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이튼 박사는 VTE의 유의한 재발 예방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CVD를 포함시킨 경우에는 예방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볼 때 특발성 VTE 발병 환자에서 항응고요법 종료 후 아스피린 치료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으면서 저렴한 요법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출혈위험이 낮으면서 내약성이 높은데다 VTE재발 예방 외에 다른 효과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유용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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