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특발성 정맥혈전색전증(VTE) 환자에서는 와파린 투여를 마친 후 2년 이내에 재발률이 20%로 높다. 하지만 항응고제를 무작정 지속할 수도 없다. 출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페루자대학 세실리아 베카티니(Cecilia Becattini) 교수는 VTE 초발 예방효과가 보고된 아스피린을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다시설 이중맹검 위약대조 무작위 비교시험인 the Warfarin and Aspirin(WARFASA) 시험을 실시한 결과, 항응고치료 종료 후에 아스피린을 하루 100g 사용시 VTE 재발 위험이 약 40% 낮아졌다고 NEJM에 발표했다.

큰 출혈 증가하지 않아

2004~10년 특발성 VTE가 발생해 와파린으로 6~18개월간의 항응고치료를 끝낸 18세 이상 환자 403명을 아스피린 하루 100mg(205명)군과 2년간 위약(197명)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평균 나이는 61.9세와 62.1세로 암환자나 임상적으로 확실한 혈전형성 경향, 항응고치료 중 출혈을 보인 환자는 제외했다.

시험약물은 지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1차 평가항목은 VTE 재발과 심각한 출혈로 정했다.

시험 중(평균 24.6개월) 71명이 재발했다. 재발률은 아스피린군 6.6%, 위약군 1.2%였으며 위험비는 0.58(95%CI 0.36~0.93,P=0.02)이었다.

복약 중(평균 23.9개월) 재발률은 아스피린군 5.9%, 위약군 11.%였으며 위험비는 0.55(95%CI 0.33~0.92,P=0.02)였다.

위험비는 원래 질환이 폐색전증(PE)인 경우 0.38(0.17~0.88,P=0.02)로 아스피린군에서 위험 감소가 뚜렷했으며 심부정맥혈전증(DVT)인 경우에는 0.65(0.65~1.20,P=0.17)였다.

나이, 성별, 기존 질환, 항응고치료 기간으로 조정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또 65세 이상은 VTE의 독립 위험인자였지만 항응고치료기간(6개월과 6개월 이상), 원래 질환형(PE와 DVT)은 재발과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심각한 출혈은 1명씩 있었지만 치사적이지 않았으며 1년 당 발생률은 0.3%였다. 심각하지 않은 출혈은 3명씩, 사망은 아스피린군 6명, 위약군 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PE에 의한 돌연사가 각 1명이었다.

이밖에 급성심근경색 등의 동맥질환을 일으킨 환자는 아스피린군에서 8명, 위약군에서 5명이었다. 부작용은 양쪽군에 큰 차이가 없었다.

신규항응고제에 비해 장점도

이번 시험은 정맥혈전증상이 있는 동맥경화 환자를 제외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동맥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이 필요한 환자에 적용할 수 없다는 등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베카티니 교수는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VTE환자에서 와파린 투여를 마친 후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경우 출혈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재발은 약 40%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박사는 또 이러한 감소 효과는 재발을 80% 예방한다고 알려진 신규 항응고제 다비가트란(제품명 프라닥사), 리바록사반(상품명 자렐토)에 비해 낮지만, 비용이 저렴한데다 부작용도 잘 알려져 있는 만큼 VTE 치료 전략에 아스피린을 위치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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