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자가 입원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2.4배 빨라진다고  미국 러쉬대학병원 윌슨(R. S. Wilson) 교수가 Neurology에 발표했다.

에피소드 기억, 실행기능도 저하

시카고과 주변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장기 코호트 연구의 일부인 이번 연구는 65세 이상 고령자 1,87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3년 마다 3~5회 인터뷰를 실시하고, 간이인지기능을 테스트했다. 입원 데이터는 메디케어 데이터를 이용했다.

평균 9.3년간 추적하는 동안 71.4%가 1회 이상 입원했다. 입원 경험자는 보다 고령이고 학력이 낮았다. 그리고 시험 시작 당시 인지기능장애와 신체장애, 우울정도가 높았다.

전반적인 인지기능의 복합 지표 점수를 산출하고 나이, 성별, 인종, 교육을 조정한 다음 이 점수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조사한 결과, 입원 후 2.4배 빨라졌다.

인지기능 별로는 에피소드 기억의 경우 3.3배, 실행기능은 1.7배로 저하 속도가 빨라졌다.

중증, 장기 입원하면 더 빨라져

또 입원 후 인지기능 저하 속도는 등록 당시 인지기능 수치와는 무관했지만, 입원 전 인지기능 저하와는 어느정도 관련했다.

일부 고령자에서 나타난 입원 후 인지기능이 급속하게 떨어지는 원인은 입원 전 인지기능 저하 악화 때문으로 추측됐다.

Charlson index score가 높고, 입원기간이 길고,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입원 후 인지기능이 빨리 낮아졌지만 이러한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입원의 영향은 없어지지 않았다.

입원이 왜 인지기능을 더 빨리 낮추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윌슨 교수는 "고령의 입원환자에서는 섬망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이 만성 인지장애와 관련한다고 보고돼 있다. 입원 중 급성 뇌장애에 의한 의식장애, 혼란이 입원 후 인지기능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고찰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마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다르며 중증 질환이나 장기 입원할 경우 저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입원이 필요한 의학적 상황이 인지기능을 더 빨리 낮추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아울러 나이, 입원 전 인지기능 저하속도 역시 위험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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