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의 걷는 속도와 악력(쥐는 힘)을 측정하면 치매와 뇌졸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의료센터 에릭 카마고(Eric C. Camargo) 교수가 2,400명 이상의 건강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걷는 속도가 느리거나 악력이 약한 사람은 치매와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미국신경학회 사이트에 발표했다.

약력 강하면 뇌졸중 위험 42% 낮아, 65세 이상에서만

이번 연구의 대상은 2,400명 이상의 남녀(평균 62세). 걷는 속도와 악력을 측정하고 인지기능과 뇌스캔검사도 실시했다.

최장 11년간 추적한 결과, 치매 발병자는 34명, 뇌졸중 발병자는 70명이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걷는 속도가 느린 사람은 빠른 사람에 비해 치매에 쉽게 걸리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 65세 이상에서 악력이 강하면 약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및 일과성 뇌허혈발작(TIA) 발병률이 42% 낮았다. 하지만 65세 미만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걷는 속도가 느린 사람은 뇌크기가 더 작고 기억, 언어, 결단 검사에서는 낮은 점수를 보인 반면 악력이 강한 사람은 뇌가 더 크고 기억, 언어, 결단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는 "이번 결과는 신경과의사와 일반개원의가 환자의 치매 및 뇌졸중 위험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관련성에 대해서는 어떤 질환이 걷는 속도와 악력의 저하를 초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기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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