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품의약품국(FDA)이 2005년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 고령 치매환자의 사망률을 높인다고 경고한 가운데 각 약물의 위험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혀져 있지 않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여성병원 크리스타 허이브렉츠(Krista F. Huybrechts) 교수는 미국의 요양원 고령자 7만 5,445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결과 약물 간 전체 사망위험이 다르며 할로페리돌은 리스페리돈의 약 2배로 나타났다고 BMJ에 보고했다.

용량과 비례 관계

허이브렉츠 교수는 Medicaid,Medicare,The Minimum Data Set(MDS), 미국사망기록, national assessment of nursing home quality의 데이터를 이용해 2001~05년 요양원 거주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신규 사용자 7만 5,445명을 조사했다.

분석대상은 알리프라졸 1,849명, 할로페리돌 5,904명, 올란자핀 2만 2,919명, 쿠에티아핀 1만 5,776명, 리스페리돈 2만 7,936명, 지프라시돈 1,061명이었다.

콕스비례 해저드모델로 180일간 사망위험을 비교한 결과, 전체 사망의 조정 후 위험비는 리스페리돈에 비해 할로페리돌에서 2.07(95%CI 1.89~2.26)로 증가했다.

반면 쿠에티아핀에서는 0.81(0.75~0.88)로 낮았다. 알리프라졸, 올란자핀, 지프라시돈의 경우 리스페리돈에 비해 임상적으로 중요한 차이는 없었다.

약물의 영향을 사용 기간별로 보면 할로페리돌은 40일 미만에서 조정 후 위험비가 2.34(2.11~2.60), 40~79일 후에는 1.32(1.02~1.71), 80~180일 후에는 1.46(1.07~2.00)으로 사용 직후에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다.

또 사용량별(고용량, 중간용량, 소용량) 분석에서는 쿠에티아핀을 제외한 약물이 용량의존성으로 사망위험을 증가시켰다. 치매, 행동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결과는 같았다.

사망원인(순환기질환, 뇌혈관질환, 호흡기장애) 별 분석에서도 전체 사망은 할로페리돌에서 상승, 쿠에티아핀에서는 낮아졌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확실한 필요성이 없는 한 고령자에게 비정형 항정신병제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견해를 재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논평에서 Oxford Health NHS Foundation Trust의 제니 맥클리리(Jenny McCleery) 교수는 "안전성 문제로 할로페리돌을 거부하는데는 동의하지만 쿠에티아핀이 치매의 신경정신증상에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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