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흉강 내압의 음압을 증강시키는 능동압박-감압 심폐소생법(ACD-PCR)이 심정지 후 장기생존율에서 표준CPR보다 우수하다고 위스콘신의대 응급의학과 톰 오프데라이드(Tom P. Aufderheide) 교수가 Lancet에 발표했다.

교수는 논문에서 ACD-CPR을 기존 표준CPR을 대체하는 새로운 CPR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종류 장치 병용

원외 심정지는 미국과 유럽에서 매년 8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 생존율은 평균 5%로 낮다.

생존율이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는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동시에 하는 표준 CPR의 효율이 낮기 때문. 또한 심장과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정상혈류의 2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다.

이번 RCT는 미국의 도심, 근교나 농촌에 있는 46개 응급의료기관(진료대상주민 230만명)에서 실시됐다.

심질환이 원인으로 생각되는 비외상성 심정지환자 2,470명을 표준 CPR군과 ACD-CPR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처음과 마지막 두번의 선택기준에 해당하는 성인환자(실제 나이 및 추정나이가 18세 이상)를 시험에 포함시켰다. 그 후 신경기능이 좋아져 퇴원한 환자의 비율이 어느정도인지 각 CPR법에서 산출했다.

표준 CPR은 미국심장협회(AHA)와 유럽소생협회(ERC)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시했다. ACD-CPR은 폐를 능동적으로 움직이도록 2개의 장치를 동시에 사용했다.

하나는 흉부압박과 감압을 할 수 있는 흡인커프가 부착된 휴대용 장치로, 환자의 흉부에 흡착시키면 능동적으로 흉부를 압박할 수 있다. 이 장치로 압박과 감압을 반복한다.

또다른 장치는 인피던스 역치장치(impedance threshold device;ITD). 환자 기도에 마스크 또는 호흡튜브를 이어서 사용한다.

이 장치는 흉부 압박시 공기가 폐속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고 흉강의 내압을 낮춰준다. 이를 통해 심장의 재충만과 뇌의 감압을 도와주는 것이다.

압박과 감압의 1회 사이클로 심장과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은 ACD-CPR에서는 표준 CPR의 약 3배가 된다.

ACD-CPR군에서도 표준CPR군과 마찬가지로 인공호흡을 압박 10회 마다 실시했다. ACD-CPR에서 사용하는 장치는 응급구조대에 압박 심도와 속도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과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타이밍을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생존퇴원율과 1년 생존율 개선

분석대상이 된 것은 표준 CPR군 813명, ACD-CPR군 840명이었다.

분석 결과, 신경기능이 양호해서 퇴원한 환자는 표준 CPR군이 47명(6%)인데 반해 ACD-CPR군에서는 75명(9%)이었다(ACD-CPR군에서는 표준CPR군에 비해 53% 개선).

1년 생존율도 마찬가지였고[48명(6%) 대 74명(9%)], 퇴원 후 1년째 인지기능, 장애도, 정서적-심리적 상태 모두 양쪽군에서 같았다.

전체적으로 심각한 부작용 발현율에 양쪽군 사이에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폐수종은 ACD-CPR군에서 94명(11%), 표준 CPR군에서 62명(7%)으로 ACD-CPR군에서 더 많았다.

오프데라이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이 새로운 CPR법으로 생존퇴원율과 1년 생존율이 높아지고 그 정도는 약 50%로 나타났다. 또 이들 개선은 모두 양호한 신경학적 결과를 가져와 ACD-CPR군에서는 표준 CPR군에 비해 환자가 양호한 신경기능으로 퇴원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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