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애나버-"갑작스럽게 심장이 정지된 환자에게는 흉골압박을 먼저 하는게 즉시 전기제세동기를 사용했을 경우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미시간대학 심혈관센터 심장질환 전문의 파스칼 마이어(Pascal Meier) 박사가 BMC Medicine에 발표했다.

또한 응급처치까지 걸리는 시간이 5분 이상인 경우에는 흉골압박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미국에서는 응급의료제공자에 의한 심정지의 응급처치가 매년 약 30만명에 달한다. 병원 밖에서 돌연 심정지를 일으킨 경우 환자의 생존율은 약 8%에 불과하다.

흉골압박을 포함한 심폐소생(CPR)이나 제세동기를 신속하게 실시하면 심정지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제세동을 하기 전에 흉골압박을 하는 '흉골압박 우선'법과 즉시 제세동을 하는 '제세동우선'법 2가지의 구명법을 비교 검토했다.

마이어 박사는 4건의 무작위 시험(총 1,503명)을 메타분석했다. 응급의료제공자가 90초 이상 흉골압박을 한 다음 전기제세동를 사용한 경우와 즉시 제세동한 경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심박재개, 생존퇴원, 양호한 신경학적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

박사는 "병원 밖에서 일어난 심정지를 처치할 때 제세동 전에 흉골압박부터 먼저하는 방법이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은 이번 데이터에서는 부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1년 생존율은 흉골압박 우선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명 처치까지 걸리는 시간이 5분을 넘는 경우에도 흉골압박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흉골압박의 질적 향상이 과제

연구책임자인 콜로라도대학 코밀라 사순(Comilla Sasson) 박사는 "흉골압박 우선법은 제세동 우선과 똑같이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119 도착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에는 특히 도움이 된다. 이번 결과는 응급의료의 시행방침을 결정하는데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대가 실시하는 CPR은 인공호흡과 흉골압박이다. 이 2종류의 처치로 심장의 박동이 회복될 때까지 혈액 순환이 유지되는 것이다.

미국심장협회는 현장에 있던 일반인이 CPR을 하는 경우 흉골압박을 즉시 시작하고 응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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