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대학병원 응급의사 라이나 머천트(Raina M. Merchant) 박사는 휴대폰 음성녹음기능을 통해 심폐소생법(CPR)을 지도하면 실시간으로 인명구조를 할 수 있다고 Annals of Emergency Medicine에 발표했다.

구조대 자신감 높여

CPR 훈련을 받아도 응급상황에서 실제로 가능한 사람은 3분의 1 뿐이고 3분의 2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현장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했다가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머천트 박사는 마네킹을 이용해 실제 CPR의 실천 가능성을 알아보도록 했다. 참가자를 심폐소생 훈련 경험의 유무와 CPR순서 녹음가이드가 부착된 휴대폰 사용의 유무에 따라 4개군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훈련경험에 상관없이 녹음 가이드를 사용한 군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CPR 실천 내용에 대한 점수가 매우 높았다.

녹음 가이드 사용군에서는 심장마사지를 할 때 분당 100회 속도에 압박심도가 41mm인 반면 비사용군에서는 분당 44회 속도에 압박심도는 31mm였다.

또 손 위치가 정확했던 경우는 녹음 가이드 사용군이 97%인데 반해 스스로 정확했다고 판정했을 때에는 각각 73%, 34%였다.

박사는 “수업에서 받은 CPR의 복잡한 순서는 정작 실제 상황에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 새로운 연구결과로 훈련받지 않은 사람도 휴대폰만 있으면 인명구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사는 단순한 음성녹음기능이 부착된 휴대폰이 있으면 기종이나 모델에 상관없이 적절하게 CPR을 할 수 있고 구조대의 CPR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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