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에 이용하는 표적항암제 레고라페닙(제품명 스티바가)이 동양인에서 자주 발생하는 피부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규현‧정민규‧신상준 교수 연구팀은 수술 효과가 없는 c-KIT(시-키트) 돌연변이 흑색종(피부암)에 레고라페닙을 투여하자 호전율이 74%에 달했다고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악성 흑색종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멜라닌을 만드는 표피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1차 치료는 종양과 그 주변을 제거하는 외과 수술이지만 수술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흑색종에서는 면역항암제 등 약물을 사용한다.

악성 흑색종 아시아환자 5명 중 1명은 c-KIT 돌연변이에 양성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매우 드물고 지금까지 표준치료가 없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c-KIT 돌연변이 흑색종환자 23명. 이들은 항암치료 후에도 질병이 진행 중인 상태였다.

투약 8주째 종양이 완전히 없어진 완전반응과 종양크기 30% 이상 감소한 부분반응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투약 8주째 완전반응은 2명(8.7%), 부분반응은 5명(약 22%)이었다. 질병조절률은 74%, 객관적 반응률은 30.4%였다.

연구 종료시(중앙치 15.2개월) 전체 생존 기간은 21.5개월이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평균 7.1개월로 기존 치료제인 이마티닙, 닐로티닙 대비 최대 최대 2.5배 이상(각각 2.8~3.7개월, 3.3~6.0개월)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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