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영향력이 혈액암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교신저자), 윤상은(제1저자) 교수 연구팀과  CJ 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분석한 결과, 장내미생물이 불균형하면 항암치료 후 경과가 나빠진다는 연구결과를 혈액학분야 국제학술지(Blood)에 발표했다.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이란 신체의 B림프구에서 발생한 혈액암으로 림프종 가운데 빈도가 가장 높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림프종 환자는 약 6천명이며 이 가운데 약 40%가 DLBCL다.

환자의 75~80%는 단클론항체와 항암화학요법에 반응을 보이지만 재발률이 40%에 이른다. 특히 항암화학요법 부작용인 호중구 감소증으로 감염이나 패혈증이 발생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DLBCL환자 158명. 이들의 대변 샘플을 유전자 전장검사(WGS)해 장내미생물 상태를 파악하고 나이와 성별이 일치하는 일반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DLBCL환자의 장내미생물 종의 다양성이 매우 낮은 반면 유해균인 엔테로박테리아와 수테렐라는 더 많았다. 엔테로박테리아는 열성호중구 감소증과 밀접하게 관련한다.

38.3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백혈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크게 낮아지는 열성호중구감소증이 있으면 약물 투여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져 지속 치료하기 어렵다. 

환자 106명의 별도 분석에서는 엔테로박테리아 추정치가 높은 환자에서 무진행생존율이 약 12배 높게 나타났다. 재발이 잦고 병이 더 진행됐다는 의미다.

김석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림프종 치료성적 항상을 위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조절하는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연구재단, 대한혈액학회의 후원을 받았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