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이 발생하는 원형탈모. 남녀노소 발생할 수 있지만 탈모 범위가 절반 이상이거나 어릴 때 발생한 경우 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최지웅 교수팀(한희정 전공의)은 원형탈모증에 대한 메틸프레드시솔론 치료시 증상 변화와 환자 특성, 다양한 검사 결과를 분석해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발표했다.

원형탈모증 치료시 탈모반이 작으면 대부분 스테로이드를 도포하고, 클 경우에는 단기간 감량 경구 스테로이드(메틸프레드니솔론 등)를 통해 초기에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치료 경과에 미치는 인자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원형탈모증 환자 136명(평균 36.7세). 이들에게 8주 감량(약을 서서히 줄이는) 메틸프레드니솔론 치료 후 증상 변화와 특성, 검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환자의 75%에서 기존 대비 탈모개선 효과가 50% 이상 개선됐다. 

다변량 분석을 통해 치료 경과를 악화시키는 요인을 분석하자 15세 이하와 광범위 탈모(두피의 50% 이상)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어린 나이는 개인의 유전적 민감도와 관련해 치료 저항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광범위 탈모는 모낭 주위 염증이 심해서 발생하며, 이는 경구 스테로이드 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법의 효과도 떨어트린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가면역질환 관련 항핵항체, 호중구 대 림프구 비율, 헤모글로빈, 철분, 비타민D는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치료 경과가 양호한 환자의 28%는 치료 중단 후 평균 5.5개월 내 재발했으며, 재발 관련 인자로는 낮은 비타민D 수치로 확인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여드름이었다.

최지웅 교수는 "원형탈모 치료시 어린 나이와 중증 탈모가 치료 경과에 나쁜 인자로 확인된 만큼 이들 환자에서는 경구 스테로이드를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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