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에 실패한 HER2(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에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정민규, 이충근, 김창곤 교수 연구팀은 기존 표준치료(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에 HER2 표적치료제 트라스트주맙을 추가하면 치료반응률과 질병 조정률은 높아지고 부작용은 적었다고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강북삼성병원, 한림대성심병원이 참여했다.

위암 발생률은 동양인에서 높다고 알려져 있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위암 사망률은 10.8%로 폐암, 간암, 대장암과 함께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위암의 10~15%는 암세포 표면에 붙어있는 수용체가 암세포를 빠르게 분열시켜 음성 보다 공격적이며 경과가 나쁜 HER2 양성 위암이다.

HER2 양성 위암에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트주맙과 세포 독성 항암제 병용요법이 1차 요법으로 자라잡았지만 실패했을 경우 2차 치료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1차 치료에 실패한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 50명. 이들에게 4주기로 트라스트주맙(4mg/kg 투여 후 1, 8, 15, 21일에 2mg/kg 투여), 라무시루맙(1, 15일에 8mg/kg 투여), 파클리탁셀(1, 8, 15일에 80mg/㎡ 투여) 3제 병용요법을 시행한 후 객관적 반응률, 질병 조절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객관적 반응률 54%, 질병 조절률 96%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은 각각 7.1개월, 13.6개월로 나타났다(이상 중앙치).

반면 2차 표준요법(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 시행군에서는 객관적 반응률 29%, 질병 조절률 78.6%로 매우 저조했다. PFS와 OS도 3제 병용요법군에서 각각 2.4개월, 3.8개월 길었다.

특히 3제 병용요법군은 기존 치료군에 비해 추가적인 약물 저항성과 독성도 없어 안전성이 확인됐다.

라선영 교수는 "기존 1차 치료에 실패한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들에게 HER2 특이 표적치료제의 추가 사용으로 유망한 2차 치료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환자분들에게 보다 향상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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