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결과에 영향을 주는 생체 지표(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 교수는 활성섬유아세포에서 ACTA2 발현량이 많을수록 위암환자의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 반응률이 최대 30% 더 낮아진다고 미국암연구학회지(Clinical Cancel Research)에 발표했다. ACTA2는 암세포 성장에 영향을 주는 종양 미세환경의 구축에 도움을 준다.

위암은 국내 암순위 3위이며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치료 성적을 높이려면 치료 경과를 정확히 예측해 환자 별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존에는 HER2(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 발현을 효과 예측의 기준이었지만 표적치료제인 허셉틴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데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면역항암제 효과 예측 지표에는 MSI-H 돌연변이, EBV 바이러스 감염이 있지만 위암에서는 발생률이 9%로 적어 실효성이 낮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위암환자 108명. 이들에게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후 치료 경과가 불량한 종양에서 많이 나타나는 지표 ACTA2로 면역항암제 반응을 예측해 보았다.

분석 결과, ACTA2 발현량이 높은 환자군(81명)에서는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25%인 반면 ACTA2 발현량이 낮은 환자군(27명)에서는 56%였다. 

즉 ACTA2 발현량이 높을수록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은 것이다. 이러한 관련성은 MSI-H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며 "ACTA2 발현을 억제하는 위암 치료제 개발에 도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