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약 20%를 차지하는 HER2(Human Epithelial cell Receptor2) 양성유방암에 치료 효과는 동일하고 부작용만 줄인 치료법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박연희·김지연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정경해 종양내과 교수, 길병원 안희경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GS) 유방암분과에서 국내 6개 기관이 진행 중인 2상 임상연구 Neo-PATH의 결과를 국제 암학술지 JAMA 온콜로지에 발표했다.
재발률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은 HER2 유방암에는 세포독성항암제 도세탁셀, 카보플라틴과 표적항암제 트라스트주맙, 퍼투주맙을 병행하는 TCHP 선행항암요법이 표준요법이다.
관해율이 50~60%이지만 약물 독성도 심한 편이다. 골수세포나 위점막세포 등 정상분열세포들이 공격을 받아 3등급 이상의 설사가 잦은데다 패혈증도 발생한다. 말초신경병도 자주 발생해 고령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HER2 수용체 양성 환자 67명. 평균 52세이며 유방암 크기는 2cm 이상으로 2~3기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세포독성항암제인 카보플라틴 대신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을 추가해 치료효과를 관찰했다. 이어 암이 진행되지 않은 65명에게 도세탁셀까지 제외한 다음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병용만으로 12~14회 항암치료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항암치료 종료 후 새 치료법에 참여한 환자의 61%가 완전 관해에 도달해 표준요법과 차이가 없었다. 대신 부작용 발생률은 근육통 75%, 탈모 67%, 발진 64%로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또한 호중구감소증과 열성 호중구감소증 환자는 12%, 5%에 불과했다. 면역관련 부작용도 6%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규모가 작고 대조군없이 진행됐다"면서도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의 병용투여가 이제 막 효과를 입증하기 시작한 만큼 HER2 양성 유방암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