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호르몬대체요법으로 사용되는 티볼론이 유방암 발생률을 크게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혜인 교수,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서석교 교수, 백진경 전공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팀은 갱년기의 호르몬 대체요법 시 치료제의 종류 및 치료 기간과 유방암 발생률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클라이멕터릭(Climacteric)에 발표했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1960년대부터 갱년기 증상 치료에 사용됐지만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고 해서 처방이 줄었다. 다만 합성 스테로이드제제인 티볼론(tibolone) 사용시 유방암 위험 인자가 없는 서양인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낮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 대상자는 건강보험공단의 호르몬대체요법 데이터(2004~2007년) 중 에스트로겐요법,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 티볼론요법을 받은 50세 이상 여성 3만 6천여명. 

약물 별 유방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티볼론군이 다른 요법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1.42% 대 1.87%). 연령 별로는 50대에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이 1.74%, 티볼론 치료가 1.45%로 미치료군(2%)보다 낮았다.

호르몬대체요법 치료기간 별 유방암 발생 위험(단위 %)
호르몬대체요법 치료기간 별 유방암 발생 위험(단위 %)

또한 5년 이상 치료하면 약물 종류와 무관하게 유방암 발생률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대해 연구팀은 "50대 여성에서 티볼론 사용이 유방암 발생률 감소와 관련이 있으며, 5년 이상 장기간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함에 따라 유방암 발생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달리 50세 이상 여성에서는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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