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보충제가 대동맥판협착증(aortic stenosis) 고령환자의 사망을 앞당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재단 니콜라스 카시스 박사는 대동맥판협착증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칼슘 섭취와 사망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심장'(Heart)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고령의 경도~중등도 대동맥판협착증 환자에서 비타민D 유무와 상관없이 칼슙 보충제 복용은 사망률과 대동맥판막치환술 시행률을 높였다.

칼슘 대사 부전과 대동맥판막석회화의 관련성이 지적되고, 심장판막증의 하나인 대동맥판막협착증 진행이 골형성의 경로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동맥판막에 대한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의 연구는 부족한 상태다.

또한 칼슘 및 비타민D가 부족해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이 높은 고령자, 폐경여성에서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 사용이 늘고 있지만 보충제의 장기 안전성과 혈행역학적 효과 연구는 거의 없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60세 이상 경도~중등도 대동맥판막증환자 2천 6백여명. 클리블랜드클리닉 심장초음파데이터베이스에서 선별했다.

이들을 보충제 비복용군(1,292명), 비타민D 보충군(332명), 칼슘 단독 및 칼슘과 비타민D 병용군(1,033명)으로 분류했다. 복용기간(중앙치)은 비타민D군이 70개월, 칼슘과 비타민D 복용군은 67개월이었다.

보충제와 대동맥판막증 진행의 관련성을 전체 사망, 심혈관사망, 대동맥판막치환술 발생률로 비교했다. 69개월(중앙치) 추적관찰 중 사망자는 540명이었고 774명이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받았다. 각 군의 3분의 1 이상이 중등 대동맥협착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전체 사망자는 비복용군 216명, 병용군 257명, 비타민D 단독군 67명으로 병용군에서 가장 많았다. 1천인년 당 사망률은 각각 26명, 43명, 32.4명이었다.

병용군에서는 심혈관사망률(5.8명, 13.7명, 9.6명)과 대동맥판막치환술 시행률도 가장 높았다(17.7명, 88.2명, 57.8명).

나이와 성별, 동반질환, 복용약제 등을 보정하자 비복용군 대비 병용군의 사망위험은 31%, 심혈관사망은 2배, 대동맥판막치환술은 48% 높았다.

비복용군 대비 칼슘 단독 복용군의 사망 위험은 같았지만 대동맥판막치환술 위험은 약 3배 높았다. 병용군에서는 대동맥판막치환술 시행 유무와 무관하게 대동맥판협착증이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카시스 박사는 "고령의 경도~중등도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비타민D 유무와 무관하게 칼슘 보충제 복용으로 사망률과 대동맥판막치환술 시행률을 높인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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