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환자가 칼슘보충제를 단독 복용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과 고대의대 의학통계학교실 이준영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데이터로 골다공증환자의 칼슘보충제 단독사용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Cardiovascular Pharmacotherapy)에 발표했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는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 사용이 권고돼 왔다. 그러나 다양한 메타분석 및 관찰연구에서 칼슘보충제가 심혈관계의 위험, 특히 허혈성 심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면서 사용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골다공증환자 2만 2,594명. 이들을 칼슘보충제 단독투여군과 비타민D병용군을 동수(1만 1,297명)로 나누어 54개월간 비교했다.

그 결과, 칼슘보충제 미사용군과 비교한 결과 병용군에서는 심혈관위험에 유의차가 없었지만, 칼슘보충제 단독군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1.54배, 특히 허혈성심질환 위험은 1.89배 높아졌다. 위험은 복용 기간과 복용량에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존 칼슘보충제 연구는 서양 중심이었으며 국내 연구는 부족했다"면서 "이번 연구로 칼슘보충제 단독복용이 심혈관 관련 질환, 특히 허혈성 심질환의 위험도가 복용하는 양과 기간과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칼슘보충제 단독복용시 심혈관질환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곤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칼슘보충제 섭취 권장보다는 환자 특성에 맞춘 용량이나 비타민D 병합요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향후 심혈관 위험도 뿐만 아니라 골절 등 연관 질환, 그리고 사망률까지를 포함하는 추가 분석을 통해 칼슘과 비타민D의 포괄적인 이익-위험을 평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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