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영상기법을 이용한 망막 연구는 파킨슨병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서울의대 신경과학교실)는 뇌 흑질의 도파민 신경계와 망막을 연구하는 첨단영상기법이 파킨슨병 진단도구로서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뉴롤로지(Nature Reviews Neurology)에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상 언제 발병했는지 알기 어렵다. 최근에는 뇌 흑질에서 나타나는 조직 내 철분 함량 증가, 신경멜라닌 감소, 니그로좀 신호 소실 등을 감지하는 뇌 자기공명영상(MRI)기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중추신경계 발생의 경우 진단이 어렵다.

이 교수의 이번 연구는 뇌조직과 유일하게 직접 연결되어 있는 시신경과 망막의 구조적 변화와 파킨슨병 진행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성과들을 집대성했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망막 이상이 나타난다는 연구는 1970년대 후반부터 발표됐지만 본격적인 연구 성과는 최근 10년 새 발표됐다.

이 교수 망막 광간섭 단층촬영(OCT) 및 병리조직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초기 환자에서는 정상인에 비해 황반부위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울러 망막의 두께가 줄면 자세 불안정과 보행장애, 인지장애, 환각증상 등 파킨슨병의 주요 징후들과 관련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교수는 "뇌 병리와 MRI 검사와 함께 망막의 영상기법이 더욱 발전하면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병의 진행 상태 및 예후 판정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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