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심하면 알츠하이머치매가 발생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정확한 유발 기전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의 뇌건강센터 외래환자의 F-18 FDG 양전자방출단층촬영(F-18 FDG-PET)과 기능적 MRI(functional MRI)의 검사 결과로 양 질환의 관련성 분석해 미국신경정신약리학회지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우울증군(118명)와 비우울증군(117명)으로 나누고 대뇌 중요 네트워크인 디폴트모드 네트워크를 비교했다.

디폴트모드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란 사람이 인지활동을 하지 않을 때, 즉 멍한 상태이거나 몽상에 빠졌을 때 활성되는 뇌의 특정 부위로서 전전두엽, 후방대상피질, 하두 정소엽으로 구성돼 있다.

비교 결과, 우울증군에서는 이 네트워크의 전방부(슬하전두대상피질, 주황색)의 기능적 연결이 증가한 반면 후방부위에서는 감소됐다[그림].

이러한 네트워크 전·후방 분리 현상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우울증군에서 더 심하게 관찰됐다.

즉 전방부 연결성이 증가할수록 우울증 증상은 더 심해지고 후방부 연결성이 감소할수록 기억력은 저하됐다. 

또한 우울증 발생의 직접 요인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위험요인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아니라, 디폴트모드네트워크의 전방 활성도 증가 때문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연구팀은 분리 현상이 심해지면 이전의 네트워크 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해져 알츠하이머형치매가 가속화된다고 판단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