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운동과 인지기능 자극, 건강한 식단 등 바람직한 생활습관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쉬대학병원 클로디안 다나 박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영국의학회지(BMJ)에 발표했다.
전세계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해 치매 유병자는 2019년 기준 5,700만명이며, 2050년에는 그 3배인 1억 5,200만명으로 예측되고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치매를 억제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지만 다른 질환을 앓는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다나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여부에 상관없이 건강한 생활습관이 잔여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대상자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인자를 검토하는 코호트연구 Chicago Health and Aging Project(CHAP)에 참가한 치매없는 65세 이상 약 2,500명(평균 76세, 여성 1,540명). 설문조사를 통해 식사와 생활습관 5가지 인자, 즉 지중해식단, 독서·낱말맞추기 등 인지자극활동, 주당 150분 이상 신체활동, 금연, 저~중등도 음주(소주 남성 2.5잔, 여성 약 1잔)를 조사했다.
각 인자 당 건강하다고 평가되면 1점, 그렇지 않으면 0점으로 하고, 5개 항목의 점수를 합쳐 건강한 생활습관 점수(0~5점)을 산출했다. 0~5점은 건강한 생활습관, 0~1점을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이다.
추적 관찰한 결과, 대상자의 약 21%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다. 나이와 인종, 결혼여부, 교육수준, 아포지질단백질(APOEε4)을 조정한 다음 건강한 생활습관군과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군의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건강한 생활습관군에서 남녀 각각 70%와 56% 낮게 나타났다. 사망위험도 53%와 34% 낮았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 발생 후 사망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건강한 생활습관군 여성에서 31% 높고, 남성에서는 0%로 별 영향이 없었다.
이어 65세 여성을 대상으로 평균 잔여수명을 비교하자 건강한 생활습관군에서 길었고(24.2년 대 21.1년), 알츠하이머 치매 유병률은 낮았다(10.8% 대 19.3%). 알츠하이머 치매가 없어도 오래살았다(21.5년 대 17년).
85세 여성 역시 평균 잔여수명이 길고(8.5년 대 7.2년), 알츠하이머 치매 유병률은 낮았다(30.9% 대 60.3%). 역시 알츠하이머 치매가 없어도 오래 살았다(5.9년 대 2.9년).
이러한 결과는 남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건강한 생활습관군 65세 남성의 평균 잔여수명이 길고(32.1년 대 17.4년), 알츠하이머 치매 유병률은 낮았다(6.1% 대 12%). 알츠하이머 치매가 없어도 오래 살았다(21.7년 대 15.3년).
85세 남성의 알츠하이머 치매 유병률 역시 낮고(17.7% 대 46%), 알츠하이머 치매가 없어도 오래 살았다(6.8년 대 2.8년).
다나 박사는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건강한 생활습관은 평균 잔여수명을 늘리고 여생을 알츠하이머 치매없이 사는 기간이 길어진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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