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간질환 가운데 가장 심한 상태인 중증 알코올성간염을 장내 미생물로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재연 교수팀(김순선 교수·은정우 연구조교수)은 대변 미생물 및 미생물 유래 세포외 입자를 분석해 중증 알코올성 간염 진단 가능성 여부를 확인해 국제학술지 소화기 약리학·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중증알코올성 간염환자 24명과 정상인 대조군 24명을 대상으로 대변 미생물과 미생물 유래 세포외 입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군은 정상군에 비해 장내 미생물이 다양하지 않고 같은 환자라도 미생물 종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군의 장내 미생물에서 공통적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한 미생물종 144개도 확인됐다.

또한 중증 알코올성 간염 환자 8명을 대상으로 4주간 경구 항생제인 리팍시민 치료 후 장내 미생물 조성을 확인한 결과, 15종의 미생물이 회복 패턴을 보였다.

치료 후 줄어든 장내 미생물로는 베일로넬라균(veillonella)과 베일로넬라 파르불라균(veillonella parvula)이며, 프레보텔라균(prevotella)과 프레보텔라서애균(prevotellaceae) 다시 늘어났다. 

교수팀은 "이번 결과로 장내 미생물 조성을 분석함으로써 중증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진단 및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미생물의 불균형을 이용한 새로운 진단 및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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