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신병약물은 조현병 재발에 효과적이지만 장기복용하면 해롭다고 알려져 왔다. 조현병환자의 수명이 건강한 사람보다 10~20년 짧은 이유 중 하나가 약물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장기간 대규모 연구결과 항정신병약 장기복용은 안전하며 사망률도 비복용자 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스웨덴 캐롤린스카대학 하이디 타이페일 박사가 세계정신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실시된 무작위 비교시험의 메타분석에서는 항정신병제 복용 중인 조현병환자의 사망률은 위약 복용자 보다 낮았지만 연구 대부분이 6개월 미만이라 평생의 치료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항정신병제 복용과 입원위험, 전체사망률, 심혈관질환 사망 및 자살의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해 조현병환자 6만 2,250명을 대상으로 약 20년간(중앙치 14.1년) 추적관찰했다.

추적기간 중 약 1만 4천명이 사망, 4만 2천여명이 신체질환으로 입원했다. 여러 영향요소를 배제하고 항정신병제 장기복용과 비복용이 입원에 미치는 효과를 검토한 결과, 신체질환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에 차이가 없었다(위험비 모두 1.0).

누적사망률은 복용자 46.2%와 복용자 25.7%이었고 클로자핀 복용자에서는 15.6%였다. 비복용자 대비 복용자의 사망(위험비 0.48), 심혈관질환 사망(0.62), 자살(0.52) 위험은 모두 낮았다. 클로자핀 복용자는 이보다 낮았다(각각 0.39, 0.55, 0.21).

타이페일 박사는 이같은 사실에 근거해 "조현병환자가 항정신병제를 장기 복용해도 입원 위험은 높아지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조현병에 대한 지속적인 항정신병제 치료는 전체사망, 심혈관질환사망, 자살 위험을 낮춰준다. 특히 클로자핀은 사망률 저하에 최고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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