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여성의 운동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캐롤린스카대학 안젤리카 허쉬베르크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을수록 달리기 시간과 근육량이 늘어났다고 영국의사협회지 운동의학에 발표했다.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남성과 동등한 선수를 여성경기에 참여시키는게 공평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국제육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르면 국제대회의 단거리와 중거리 종목(400~1,600미터)에 참가하는 여성의 테스토스테론치를 5m/mol 미만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소송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이 여성의 운동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도 없다.

허쉬베르크 박사는 건강하고 신체활동량이 많은 18~35세 여성 48명을 대상으로 10주간 하루 10mg의 테스토스테론크림을 사용하는 개입군과 위약군으로 나누어 운동능력과 근육량을 비교했다.

비교항목은 트레드밀에서 최대한 달릴 수 있는 시간으로 평가한 유산소운동능력, 서브 비교항목은 무산소운동능력 및 근육이었다.

테스토스테론 측정 결과, 평균 농도는 개입군에서 유의하게 상승(0.9nmol/L→4.3nmol/L)한데 비해 대조군에서는 높아지지 않았다(1.0nmol/L→1.1nmol/L).

유산소운동능력은 대조군에 비해 개입군에서 높아졌으며(5.95초 대 21.17초), 10주 후 전신과 다리의 근육량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한편 무산소운동능력, 스쿼트 높이, 무릎관절펴기, 체중에는 양쪽군에 유의차가 없었다.

허쉬베르크 박사는 "개입군의 테스토스테론치는 남성의 평균치 이하지만 달리기 시간이나 근육량은 유의하게 증가했다"면서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치가 높은 여성이 경기에 참여하는게 공평한지에 대해 이번 결과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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