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에 비해 하체가 굵은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대학 치빈 치 박사는 비만지수(BMI)가 정상인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체형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유럽심장저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비만지수가 정상이라도 하체보다는 상체가 굵은 사과체형(중심성비만)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왔다.

치 박사는 머리와 팔을 제외한 상체와 하체의 지방 축적이 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했다.

연구 대상자는 미국 여성건강연구 Women's Health Initiative(WHI) 참가자 가운데 비만지수가 18.5~25미만이면서 심혈관질환이 없는 폐경여성 2,700여명.

생활습관인자 등 여러 조건을 조정해 분석한 결과, 전신의 체지방량과 체지방률은 모두 심혈관질환 위험 상승과 무관했다.

한편 상체 체지방률이 높은 군은 낮은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90% 높게 나타났다(하위 25% 군 대비 상위 25%군의 위험비 1.91).

반면 하체의 체지방률이 높은 군은 낮은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았다(위험비 0.62).

또한 체지방률이 상체에서 높고 하체가 낮은 사과 체형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체지방률이 상체에서 낮고 하체에서 높은 서양배 체형에 비해 약 3배 높았다(위험비 3.33).

치 박사는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체지방과 체중이 적정한 폐경여성이라도 체지방량이 상체와 하체 어느 쪽에 더 많으냐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에 차이가 있다"면서 "체중관리 뿐만 아니라 지방 축적 부위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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