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근육량이 줄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현상이 고령층 뿐만 아니라 청장년층에서도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김홍규 교수팀(내분비내과)은 20~60대 남성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당뇨병의 관련성을 약 5.5년간 추적해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대사저널(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에 발표했다.

팔다리 근육은 탄수화물에서 소화된 포도당을 저장하는 곳이다. 

근육이 줄면 저장 공간도 감소하는 만큼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아 당뇨병이 유발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0~69세 남성 1만 7천여명(평균 47세). 당뇨병환자와 암, 신장질환, 갑상선기능이상을 앓았던 경우는 제외했다.

이들을 팔다리 근육량과 체지방량에 따라 근육량과 체지방량 모두 적은 군, 근육량은 많고 체지방량 적은 군, 근육량 적고 체지방량 많은 군, 근육량과 체지방량이 모두 많은 군 등 4개군으로 나누었다.

연구팀은 체성분 구성이 좋은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 적은 군'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6년 후에도 체성분을 유지하는 경우는 34%였다. 나머지 66%는 근육량 및 체지방량이 변화해 체형이 달라졌다. 

체성분을 유지한 남성의 약 61%는 주 3회 이상 운동하고 있었으며, 당뇨병 발생률은 2.2%로 가장 낮았다.

반면 팔다리 근육량이 줄어든 남성은 당뇨병 발생률이 4.8%로 유지 남성에 비해 2.2배 높았다. 체지방이 유지되더라도 팔다리근육량이 줄어들면 당뇨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편 근육량이 유지돼도 체지방량이 증가하면 당뇨병 발생률은 3.6%, 근육량은 줄고 체지방량은 는 남성은 5.7%로 가장 높았다.

김홍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젊어도 근육량이 줄어들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아무리 바빠도 청장년기때부터 유산소운동과 함께 팔다리 근육량을 키울 수 있는 스쿼트, 런지, 가벼운 아령 들기와 복근 강화 운동을 평소 꾸준히 한다면 향후 노년기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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