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효과는 투여량이 적을수록 높다는 분석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상식과 배치되는 결과다.

일본 교토대 교수팀은 SSRI(에시탈로프람, 플루옥세틴, 파로섹틴, 서트랄린), SNRI(벤라팍신), 노르아드레날린 특정 세로토닌항우울제(NaSSA)(미르타자핀) 등 총 7개의 신규 항우울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중맹검 비교시험을 계통적 분석 및 메타분석해 란셋 정신과 저널에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코크레인, 임베이스, 메드라인 등에서 2016년 1월 8일까지 발표된 무작위 비교임상 연구. 

급성기 우울증 치료를 받은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정했다. 다만 중증의 신체증상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제외했다.

조건을 만족한 연구는 총 77건, 대상 환자수는 1만 9천여명(평균 42.5세, 여성 약 60%)이었다.

약물 배정은 위약 6천 8백여명, 실약은 1만 2천여명이었다. SSRI 투여량은 플루옥세틴을 기준으로 환산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치료한지 평균 8주 후(4~12주) 치료반응성(우울증 중증도 50% 이상 개선), 내약성(부작용에 따른 치료중단), 수용성(이유불문 치료중단) 등이다.

메타분석 결과, 투여량에 비례한 SSRI의 치료반응성은 20~40mg까지는 높아졌지만, 이후 80mg까지 올라가자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내약성은 투여량에 비례해 치료 중단율이 급상승했고 수용성은 20~40mg에서 가장 높았다.

벤라팍신의 치료반응성은 75~150mg 정도에서 높아졌고, 그 이후엔에는 완만한 상승 경향을 보였다.

반면 미르타자핀은 30mg까지는 치료반응성이 높아졌지만, 이후에는 저하 경향을 보였다. 모든 약물은 저용량에서 내약성과 수용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SSRI와 미르타자핀에서는 20~40mg의 저용량에서 최고 효과를 보였고 그 이상 투여해도 효과는 높아지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벤라팍신만 유일하게 고용량에서도 치료반응성이 약간 높아졌다"고 결론내렸다.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를 비롯한 신규 항우울제의 최적 용량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영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 진료가이드라인에는 투여량과 효과가 비례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언급하고 있는 반면 미국정신의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최대 내성량까지 점차 늘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일본우울증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중등증~중증의 우울증에는 증량에 부정적이다.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게 이유다.

다만 임상에서는 최고용량까지 늘린 후 완전관해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SNRI의 증량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일본과 유럽에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조금은 적극적이라는게 전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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