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항우울제가 등이나 관절 등의 염증성 통증을 억제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보건대학원 지오반니 페레이라 박사는 메드라인 등 의학데이터베이스에서 항우울제의 통증억제 효과 및 안전성을 검토한 연구를 선별, 메타분석해 영국의사학회지 BMJ에 발표했다.
대상 연구는 총 33건(대상자 총 5천 3백여명). 평가 항목은 0(통증없음)~100으로 환산한 통증강도 및 신체장애도로 정했다. 아울러 부작용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추적기간은 2주 이내, 3~13주, 3~12개월, 12개월 이상으로 나누고 증거 확실성은 높은, 중간, 낮음, 매우 낮은 4단계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허리 및 목과 관련한 19건 연구에서는 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재흡수억제제(SNRI)의 통증 억제효과가 추적 2주 이내와 3~13주에 효과를 보였다(각각 평균 -3.67, -5.30). 증거 확실성은 '중간'이었다.
SNRI의 신체장애 억제 효과는 3~13주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편 삼환계 항우울제(TCA)에서는 증거 확실성이 '낮음' 또는 '매우 낮음'으로 통증 억제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 다리로 이어지는 좌골신경과 관련한 6건의 연구에서는 SNRI의 통증 억제효과가 2주 이내에는 나타났지만, 3~13주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증거확실성은 낮았다.
TCA의 경우 2주 이내에는 효과가 없는 반면 3~13주 및 3~12개월에서는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모두 증거 확실성은 낮았다. 신체장애도는 SNRI에서는 감소한 반면 TCA에서는 줄어들지 않았다.
변형관절증으로 인한 엉덩이, 무릎통증 관련 8건의 연구 검토에서는 SNRI의 통증 억제효과는 2주간 이내 및 3~13주에 나타났다. 증거확실성은 각각 중간과 낮음이었다.
신체장애 역시 감소했만 증거 확실성은 낮았다. TCA의 경우 통증은 줄였지만 증거 확실성은 낮거나 매우 낮았다. 신체장애 관련 보고는 없었다. 심각한 부작용은 SNRI에서 약간 높았지만 증거 확실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레이라 박사는 "SNRI의 통증 및 신체장애 억제 효과가 중등도의 확실성을 보였다. 허리와 목에 대해서는 임상적 효과가 크지 않지만 변형관절증에 의한 엉덩이와 무릎통증의 억제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성 높은 증거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제약사와 무관한 대규모 무작위 비교시험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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