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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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두통이 눈물, 콧물 등과 함께 1~3달에 걸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군발두통.

남성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군발두통 환자의 구직과 실직 뿐만 아니라 퇴사 등 직업 관련 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 공동연구팀은 고용상태와 직장내 어려움에 미치는 군발두통과 다른 두통의 영향을 비교, 분석해 두통과 통증저널(The Journal of Headache and Pain)에 발표했다.

연구대상자는 군발두통환자 143명. 편두통과 긴장형두통환자 38명, 두통없는 환자 52명이었다.

분석 결과, 직장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군발두통군에서 85%였다. 반면 편두통 및 긴장형두통 환자군 64%, 두통없는 환자군 37%였다.

직장 관련 어려움으로는 군발두통으로 인한 구직실패 및 실직, 자발적 퇴사 등이었으며, 특히 업무능력 감소(61%)와 직장내외 활동에 대한 참여 감소(36%)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가 전체 3분의 1 이상이었다.

병가 이용률은 군발두통군이 40%로 다른 두통군(14%)과 두통없는 군(4%)에 비해 크게 높았다.

특히 직장 초년기인 20대에서 통증이 심하고 주로 낮에 발작이 많은 경향을 보여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군발두통은 주로 2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군발두통군에서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보다는 정규직 비율은 68%로 편두통 및 긴장형두통군(84%)과 두통없는군(96%)에 비해 낮았다.

군발두통군 가운데 현재 실직자의 45%는 군발두통이 실직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조수진 교수는 "군발두통 환자는 두통이 반복되는 시기에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발작, 자살충동 등의 정신질환이 동반될 수 있고 낮은 사회활동 참여율과 직장 내 어려움으로 인해 상당한 사회간접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택 산소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산소치료 처방전의 개정 등 군발두통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군발두통은 100%의 고농도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면 개선될 수 있지만, 호흡기질환자와 달리 산소포화도 감소가 없어서 산소치료처방전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군발두통을 진단 및 치료하는 신경과 전문의에게는 산소치료처방전 발행 권한이 없어서 재택 산소치료 처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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