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는 근육량 대비 복부지방량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팀은 한국인 17,870명을 대상으로 사지 근육량을 키, 체중, 비만지수(BMI), 체지방으로 보정한 지표, 그리고 근육량과 복부지방 비율을 각각 비교해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신체 근육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활동량도 감소하면서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하는 등 근육감소는 심혈관질환과 밀접하게 관련한다.
 
하지만 근육 감소의 지표의 기준이 없는데다 개개인의 성·나이·키·체중에 따라 정상 근육량 기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1가지 지표만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정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도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도 지표가 다르게 나타났다. BMI가 30 미만으로 고도비만이 아닌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는 '근육량 대비 복부지방량'이었다. 

근육 자체의 양이 적은 경우 보다는 근육량에 비해 지방이 너무 많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도와 유의하게 관련했다.

근육량 대비 복부지방량은 정상체중군의 심혈관질환 여부를 판단하는데도 도움이 됐다.

반면 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의 경우에는 '키로 보정한 절대 근육량'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잘 보여주었다.

김주영 교수는 "허리둘레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만도 기준만으로 심혈관질환을 평가하면 저체중이나 정상체중자에서 발생하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간과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동양인은 서양인 보다 BMI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정상체중군에 속하지만 대사학적으로는 비만인 위험군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될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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