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이 부족해지면 청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순천향대학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김보경 교수팀은 수면부족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고 이온 항상성에 이상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청력이 떨어진다고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박탈로 인한 청력저하의 유발 기전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다.

교수팀은 실험용 쥐 27마리를 이용해 9일간 잠을 재우지 않은 수면박탈군(12마리)과 일반군(15마리)으로 나누어 수면부족과 청각의 관련성을 관찰했다.

청성뇌간반응과 변조이음향방사라는 청력검사 결과, 대조군에 비해 수면박탈군에서 청성뇌간반응 역치가 8, 16, 32kHz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음향방사 역시 여러 주파수에서 유의하게 감소해 외유모세포(outer hair cell)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검사와 달팽이관 조직검사에서도 수면박탈군은 대조군에 비해 혈액 내 염증성 사이토킨인 '인터루킨-1β'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광학 및 전자 현미경 검사에서는 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달팽이관의 라이스너막(Reissner’s membrane) 파열과 부동섬모(stereocilia)의 형태가 손상된 사실도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고 이온 항상성에 이상이 발생하며 유모세포(hair cell)가 손상되는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청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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