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담즙이 걸쭉해지고 뭉쳐서 돌처럼 굳어지는 담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의하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09년 10만 2천명에서 꾸준히 늘어 2013년에는 13만명까지 늘었다.

담석 발생 원인은 고단백, 고지방 등 고열량식의 서구화 식습관이 가장 큰 이유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어린이에서 담석증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담석이라고 해서 모두 발견이 잘 되는 건 아니다. 최근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40대 남성이 CT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와 진통제 치료만 받고 귀가했다가 복통이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 남성은 동네 내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증으로 진단됐다.

"일단 복통이 있으면 CT검사와 더불어 초음파검사를 함께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게 중요하다"고 한솔병원 이동근 병원장은 강조한다. 담석이 있으면 결장암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정확한 검사는 필수다.

담석이 발견됐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동근 병원장은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기능 이상과 급성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복통이 없어도 담낭에 석회화가 있거나 당뇨병이 있어 담낭기능이 없어진 경우나 초음파상에 담석과 함께 담낭벽에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복강경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무증상인데도 예방적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은 권장되지 않는다. 담석증은 진단 후 나타날 가능성이 10년간 25% 정도이기 때문이다.

수술하더라도 배꼽의 1cm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담낭을 제거하는 단일공복강경수술법이 시행되는 만큼 흉터없는 수술이 가능하다.

이 원장은 "몸에 담석이 있다면 기름진 음식과 고열량 식품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담즙이 정체되지 않게 하는 생활습관을 키우는게 도움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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