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소아혈관종에는 스테로이드 보다는 베타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이 효과와 안전성에서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 교수, 성형외과 최태편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팀은 2개 약물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결과를 JAMA Dermatology에 발표했다.

혈관종은 영아기(0~1세)와 유아기(1~6세)에서 흔한 양성종양으로 비정상적인 혈관내피세포의 증식과 혈관생성이 원인이다.

출생 당시에는 드물지만 희미한 점이나 모세혈관확장증(피부에 존재하는 혈관이 비정상적, 비가역적으로 늘어난 상태) 등의 형태로 보이다가 대개 생후 첫 2주 내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증상이 계속 나타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2010년대 이후 프로프라놀롤에 대한 단편적인 연구와 위약 대조 임상시험은 여러 건 있었지만 프로프라놀롤과 스테로이드를 직접 비교한 제대로된 임상시험은 없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생후 9개월 이하의 소아혈관종 환아 34명. 이들을 스테로이드군과 프로프라놀롤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6주간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치료반응률은 프로프라놀롤군 95.7%, 스테로이드군 91.9%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지만 프로프라놀롤의 치료효과가 조금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치료 전 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혈관종 부피 변화를 확인해 연구결과의 객관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소아혈관종의 1차 치료제로 프로프라놀롤 사용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과 2개 약물치료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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