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운동으로 인지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어떤 운동이 효과적일까. 호주 캔버라대학 조지프 마이클 노티(Joseph Michael Northey) 교수는 여러 연구에 대해 쳬계적 검토와 메타분석한 결과를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했다.

노티 교수는 "한번 운동할 때 45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중강도~고강도로 많이할수록 50세 이상에서 인지기능 개선에 좋다"고 밝혔다.

근력운동은 실행기능 기억력 강화

운동이 인지기능 저하를 막아준다는 연구는 많지만 최근 분석에서는 그 효과에 관해 명확한 결론이 나와있지 않다.

또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최적의 운동의 종류와 방법, 강도, 횟수, 시간 등도 확실하지 않아 환자에게 어떤 종류의 운동을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티 교수는 2016년 11월까지 발표된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비교시험 39건의 데이터를 이용해 운동의 종류(①유산소운동 ②근력운동 ③유산소운동+근력운동 ④태극권 ⑤요가 등)와 강도, 기간을 고려해 운동과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39건 중 36건의 데이터 분석에서 운동은 인지기능을 크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표준화 평균차(SMD) 0.29, 95% CI 0.17~0.41, P <0.01].

운동 종류는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유산소+근력운동, 태극권이 인지기능 개선과 밀접했다(P < 0.01), 요가에는 유의한 개선효과가 없었다(P=0.27).

운동기능 저하된 중년층 태극권도 바람직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면 근력운동의 경우 실행기능(SMD 0.49, 95% CI 0.20~0.78, P <0.01), 기억력(0.54, 0.23~0.85, P <0.01), 작업기억(0.49 0.16~0.82, P <0.01)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태극권은 작업기억과 유의한 상호 작용(-0.70, -1.21~-0.19, P=0.01)이 나타났다.

이 밖에도 운동시간은 '1회당 45~65분', 강도는 '중강도' 또는 '고강도'가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각 P <0.01, P=0.02, P<0.01).

또한 운동에 의한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운동시작 당시의 인지기능 수준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강도~고강도 유산소운동+근력운동 1회 45 분이상

근력운동이 실행기능과 기억, 작업기억 등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결과에 근거해 노티 교수는 "노인의 인지기능을 높이는데 근력운동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최근의보고를 지지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운동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가이드라인은 중년층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에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모두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인지기능도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분석에서 태극권에도 인지기능 개선효과가 있음이 확인되면 교수는 "운동기능 저하된 중년층에서는 태극권이 실천하기 쉬운 운동법"이라면서도 "태극권에 관해서는 분석 대상수가 적어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석 대상이 모두 영어논문이었다는 점도 이번 메타분석의 한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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