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 기왕력이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23%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T.H 챈보건대학원 얀 젱(Yan Zheng) 연구원은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 3건 및 메타분석의 결과를 Arterioscler Thrombosis & Vascular Biology에 발표했다.

젱 연구원은 이번 결과로 심질환 예방 관점에서도 담석증 예방은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담석증과 심혈관질환에는 여러가지 공통 위험인자(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가 있다. 담석증에서는 담즙산 분비에 이상을 초래하지만 담즙산은 세균총의 구성과 활동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트리메틸아민-N-옥시드(TMAO)와 L-카르니틴 등 장내세균총에 의한 대사산물이 심혈관위험에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담석증과 심혈관위험의 관련성을 생활습관이나 식생활을 감안해 전향적으로 검토한 미국내 장기 데이터는 매우 적다.

따라서 젱 연구원은 담석증 기왕력과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의 관련성을 미국 의료관계자를 등록한 대규모 연구 3건을 전향적 코호트를 검토했다.

대상은 Nurses Health Study(NHS, 1980~2010년), NHS II(1989~2011년),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HPFS, 1986~2010년)의 등록자로서 이들은 시험초기에 암과 심혈관질환이 없는 경우가 26만 9,142명(NHS 여성 11만 2,520명, NHS II 여성 11만 2,919명, HPFS 남성 4만 3,703명)이었다.

시험초기에 담석증 기왕력을 보고한 경우는 NHS와 NHS II 여성 1만 4,023명, HPFS 남성 1,449명이었다.

30년 이상 추적하는 동안 2만 1,265명이 관상동맥질환에 걸렸다. 담석증 기왕력이 있는 군은 없는 군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약 2배였다.

나이 조정 후 분석에서도 각 코호트에서 담석증 기왕력은 관상동맥질환 위험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

콕스비례해저드모델로 다변량 분석한 결과, 담석증 기왕력있는 군은 없는 군에 비해 위험비가 NHS1.15、NHSⅡ1.33, HPFS1.11로 담석증 기왕력과 관상동맥질환은 유의하게 관련했다. 이러한 관련성은 남녀간에 차이가 없었다.

한편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을 가진 담석증 기왕력군보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이 없는 담석증 기왕력군에서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았다.

이에 대해 젱 연구원은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는 생활습관을 개선한 덕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사와 장내세균총이 모두 관여

이어 젱 연구원은 2015년 10월까지 PubMed 및 Embase에 게재된 4건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선별해 앞서 설명한 3건의 코호트와 함께 메타분석했다. 7개 코호트 전체의 분석 대상자는 84만 2,553명, 관상동맥질환 발병례는 5만 1,123명이었다.

분석 결과, 담석증 기왕력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을 23%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1.23).

이번 연구에서는 담석증과 관상동맥질환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기전은 특정할 수 없었지만 젱 연구원은 적어도 대사와 장내세균총 등 2가지 경로가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대사경로로는 담석증(특히 콜레스테롤 담석증) 환자에서는 담즙산과 레시틴의 분비 억제, 콜레스테롤 분비 항진에 의해 콜레스테롤합성이 항진함으로써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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