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조이거나 압박감 등의 가슴 통증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변이형협심증. 국내 가슴통증 내원 환자의 약 21%가 변이형협심증 양성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백상홍(교신저자) 교수와 인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신동일(제1저자) 교수팀은 한국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특성과 예후에 대한 첫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JACC Cardiovasc Interventions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가슴통증 환자 2,129명. 경련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는 유발검사 결과, 21.3%인 454명이 변이형 협심증 양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변이형협심증 환자를 24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4명(0.9%)은 심장사, 7명(1.6%)은 심각한 부정맥, 8명(1.9%)은 급성 심급경색증 등 급성관동맥증후군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발검사 결과가 음성인 흉통환자에서는 심장사가 없어 변이형 협심증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변이형 협심증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는 흡연, 지속적인 가슴통증, 여러 혈관에서 발생하는 경련으로 조사됐다.

변이형 협심증은 스트레스나 흡연과 같은 자극으로 혈관에 경련이 생겨  혈관이 수축되며, 자극이 없어지면 혈관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밤에 자다가 근육에 쥐가 나서 꼼짝못하다가 근육이 풀리면서 증상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하지만 쉽게 발견할 수 없어 진단하기가 어려운데다 혈관이 좁아진 상태가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생겨 급성 심장사로 이어질 수 있다.

백상홍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은 서양보다 일본이나 한국과 같은 아시아 사람에게 많고, 스트레스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생겨 신경성이나 위장관계 질환으로 오진되기 쉽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에서 흡연이 고위험인자로 확인된 만큼 변이형협심증 환자에게 금연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일본, 이탈리아, 독일, 영국, 미국, 스위스와 공동으로 하는 변이형 협심증 국제 다기관 코호트 연구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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