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이제 암은 만성질환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이와 함께 암 치료와 관련된 통증, 근위약, 피로, 림프부종 및 기능 장애 등으로 인한 고통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활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암 생존자에서는 그에 걸맞는 재활치료는 여전히 불치의 병 시대 수준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임재영 교수팀은 재활의학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재활치료가 암환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시스템 부족이나 협진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교수팀은 "암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재활치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암전문가와의 협진시스템이 부재하여 암 생존자에게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제약이 된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활의학과 전문의 171명을 대상으로 암 재활의학의 인식 조사에서 대상자의 77%는 '암생존자(암이 완치되고 장기간 생존하는 사람)'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으며, 이 가운데 50% 이상은 유방암, 뇌종양, 척수종양 환자에게 재활치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상자의 80% 이상은 부인암, 대장암, 전립선암환자에 재활치료를 한 경험이 없었다. 체계적인 진료 프로토콜이 없고 의료진간의 소통과 협진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협진 시스템이 있는 경우 부인암 환자에게 운동, 림프부종 교육, 항암치료 후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재활치료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은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종별 전문적인 재활치료의 개발 및 암전문의와의 긴밀한 협진 시스템이 절실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암은 환자마다 발병 기전이 다양하고 정도 차이가 있는 만큼 다각적 접근을 통해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암 전문의’와 ‘재활 전문의’ 등 협진이 필요한 파트 간 통합지원 체계의 마련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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