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 기대수명은 높지만 건강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6일 여성건강연구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한국여성의 건강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자의 기대수명은 2010년 현재 82.1세로 남자보다 높았다.

하지만 자가 평가 건강수준 및 활동제한으로 평가한 전반적 건강수준은 여자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5세 미만에서 교육수준에 따라 자가평가 건강수준의 격차가 여자에서 뚜렷했으며, 소득수준별 비례관계도 명확했다.

여성의 사망 원인으로는 암과 심뇌혈관 질환이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사망률의 크기는 남자와 비슷했다.

암종별 사망원인으로는  폐암이 1위였고, 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순이었다. 유병률이 가장 높은 암은 유방암으로 자궁암을 제치고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관절염과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보다 3~10배 높았다.
 
자살률은 남성보다 낮지만 10년전 보다 약 1.6배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이거나 교육수준과 소득이 낮은 경우,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 미혼이거나 별거, 사별, 이혼한 여성에서 높았다.

자살시도율은 남성과 비슷했으며, 중장년층 여성에서 급증했다. 특히 사무직, 서비스 및 판매업, 무직인 여성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이 증가해 65세 이상 여성의 약 40%가 비만으로, 고령여성에서 체중관리 등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 남성의 비만유병률은 22.7%다.

건강수준은 낮은데도 의료이용률은 남성보다 낮았다. 성인의 연간 미치료율은 2007~2009년에 여성이 27.2%로 남성보다 높았으며 65세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한편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은 증가하고 있지만 피임률이 낮고 성교육부족, 성폭행빈도는 증가하는 등 폭력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문제가 상당한 수준으로 지적됐다.

연구는 "한국 여성의 수명은 길어졌지만 삶의 질과 활동제약이 존재하며 노인여성에서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고, 젊은 여성은 건강행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리고 "여성의 나이와 사회경제적 위치에 따라 건강문제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만큼 여성건강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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